우리는 집안에 우환이 있거나 질병이 있을 경우 부적을 벽에 붙이거나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액운을 막을수 있다는 얘기를 심심찮게 듣는다. 부적은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특수한 글자나 무늬를 의미하며 주로 붉은색을 쓴다. 입춘때 사용하는 '입춘대길'(立春大吉) 이란 글자도 일종의 부적인데, 이런부적은 무속신앙에서 많이 사용해 왔다.그러면 어떻게 종이에 그려진 글자나 무늬가 그런 위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고유 무속신앙에 따르면 우주 삼라만상에는 모두 각자 고유의 신이 깃들여 있다고 한다. 신은 고유의 에너지 파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기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부적은 이런 에너지 흐름이나 파장을 직접적으로 조정하는것을 목적으로 하기때문에 그 자체가 에너지의 흐름을 상징하는 특이한 모양으로 표현된다. 이런사실을 받아들인다면 우리가 무심히 그리는 점이나 선.도형등에도 그 나름의 에너지 파장이 있다는것이다. 이렇게 종이위에 그려진 평면적인 형태를 통틀어 '문양' 이라 부른다. 그런데 이 문양중에서 전통적으로 오랫동안 사용되어 온 것 중에 가장 대표적인것으로 태극문양과 히란야 삼지원이 있다. 삼태극은 우리 나라에서만 고유하게 사용하는 문양으로서 적색.청색.황색 세가지색으로 이루어지며 음.양.중(陰陽中)을 의미한다. 히란야는 음 과 양,정신과 물질 ,소우주와 대우주등 서로 대비되는 우주의 기본적인 실체를 상징한. 삼지원이란 3개의 원을 삼각형 형태로 배치한 것으로 우리나라 절에가면 지붕의 옆면에 구멍을 뚫어놓은 것이 그 예이다. 실제로 이런 문양들이 어떤작용을 하는가를 미생물학적 관점에서 실험한 결과가 있다. 1996년 김영태.유상구 박사등 국내 과학자는 삼태극과 히란야를 사용해 대장균과 네가지 서로 다른 진균류 배양실험을 했다.삼태극 문양은 좌선형과 우선형의 두가지 색깔 배합을 달리해 네가지 문양을 만들었다. 히란야도 단순6각형과 복합6각형,꽃무늬 6각형 등 세가지 문양을 만들었다. 이들 문양을 밑에 깔고 그 위에 배양균을 놓았다.대장균에 대한 실험결과는 히란야에서는 대장균의 성장이 억제되었으나 꽃무늬 히란야와 삼태극에서는 성장이 크게 다르게 나타났다 어떤것은 히란야에서 성장이 극히 억제되는 반면, 삼태극에서는 증식되고, 어떤 진균은 그 반대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단순한 도형이 미생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예이다.